수영즐기고 소금물 입가심 식사할때 우유 한컵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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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수영과 우유와 소금물은 허정박사(50·서울대보건대학원교수)가 무병강정을 누리는 건강비결이자 그의 생활신조이기도 하다. 이름하여 「영유염건강법」.
나이 40을 넘으면서 의사인 허박사 역시 자고나면 목과 어깼죽지가 뻐근해지는 신체의 변화를 느낄수있었다. 노화가 시작된다는 신호였다. 정형외과의사는 수영을 권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제법 심해진 45세때에야 풀을다니기 시작했다.
아주 바쁜 날이 아니면 꼭 실내수영장을 찾아 20∼30분간 헤엄을 친다. 하루 수영거리는 5백m 정도.
이제 지병도 깨끗이 없어지고 몸도 가뿐해 졌다.
한국노년학회 회장이기도한 허박사는 나이 40이 넘으면 관절계통에 이상이 와 목디스크·견비통·요통·관절통 등으로 고생하기 쉬운데 수영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예방하고 치료해 주는 특효약이란다.
허박사는 또 술이나 짜고 매운 음식을 먹고나면 배탈이 나곤 했었다. 그래서 1년전부터 고안해 실천하고 있는것이 우유반찬. 식사시간에는 우유한컵이 밥공기와 나란히 놓인다. 깍두기와 김치등 맵고 짠 반찬을 든 후에는 반드시 우유 한모금씩을 같이 마신다.
우유는 짠 음식을 싱겁게 희석시키기도 하지만 위산이 과다분비된 위를 중화시키고 위벽을 보호해 준다며 술마실때 우유칵테일을 권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식당에 갈때도 꼭 우유한봉지를 사들고 들어간다는 허박사는 흔히 식전이나 식후에 우유를 잘 마시기 보다는 식사중에 한모금씩 마실 것을 권하면서 이같은 운동이 확산된다면 우리나라의 위장병환자는 크게 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의 세번째 비법은 아침·귀가시·취침전등 하루 세차례 소금물로 입가심을 하면서 코로 들여마셔 입으로 뱉어내는 것.
감기예방은 물론 세균에 의한 2차감염도 막아준단다. 허박사는 서울공기가 탁한데다 편도선이 나빠 감기에 잘걸리는 체질인데 그렇다고 항생제나 감기약은 부작용때문에 먹을수가 없어 몇년전부터 이 방법을 쓰고있다는것. 그랬더니 감기하고는 인연이 멀어졌다며 편도선이 잘 붓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은 시도해 볼만하다고 권한다.
『병은 게으르고 무절제한 사람을 노립니다. 그리고 약은 독입니다.』 그가 내리는 결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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