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국리그 중간성적] 1 ~ 4위 승점 같아 '살얼음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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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강4약'. 총 7라운드 중 4라운드를 마친 농협 2005 한국리그의 중간 채점 결과다. 반환점을 돌아 중반의 승부처로 접어든 한국리그의 선두는 신성건설. 그 뒤는 넷마블.한게임.피망바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1위에서 4위까지 포진하고 있는 이들 4팀은 승점이 6으로 똑같다. 단지 주장전이나 개인승수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상황으로는 이들 '4강'이 포스트시즌에 그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초반 예상이 크게 빗나가며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나머지 '4약'으로 처진 하위 팀들도 막판 대역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 신성건설의 대들보, 박영훈=박영훈-박정상-이희성-김영환으로 짜인 신성건설은 현재 2승1무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창호의 한게임에 1대 3으로 졌지만 최철한의 보해를 4대 0(승점 3), 송태곤의 범양건영을 3대 1(승점 2)로 꺾고 유창혁의 파크랜드와 2대 2로 비겼다(승점 1). 일등공신은 단연 주장인 박영훈. 그는 이창호.최철한.유창혁.송태곤 등을 연파하고 막강 전력의 주장전에서 4연승을 거두며 팀의 기둥 역할을 120% 해내고 있다. 1~4위가 승점이 똑같은데도 신성건설이 1위가 된 이유는 '승점이 같으면 팀의 개인 승수, 그다음 주장전 성적을 본다'는 대회 룰에 따른 것이다. 주장들 성적은 목진석이 3승1패이고, 이창호.이세돌.최철한은 2승2패, 조훈현.유창혁.송태곤은 1승3패.

◆ 최연소 범양건영, 예상밖 꼴찌=송태곤-윤준상-허영호-김진우로 구성된 범양건영은 평균연령 19세의 최연소팀이다. 한국리그는 제한시간 10분에 50초 초읽기 세 번만 주어지는 초속기 기전. 속기는 젊음이 유리하다는 정설에 따라 범양건영은 처음엔 실력이 고른 넷마블(주장 목진석)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찍혔다. 그러나 범양건영은 송태곤이 최악의 부진(1승3패)에 빠진 데 이어 허영호.김진우도 1승3패로 저조하고 가장 믿었던 윤준상마저 2승2패로 반타작에 그쳐 고작 승점 2를 얻은 채 8위에 처져 있다.

◆ 홍민표, 김성룡은 예상외 대활약=피망바둑(주장 이세돌)이 홍민표를, 그리고 한게임(주장 이창호)이 김성룡을 각각 2장으로 뽑은 것을 두고 모두 "3장 급을 2장으로 뽑았다"며 바로 그 이유로 이 팀들은 하위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두 기사는 예상을 비웃듯 현재 3승1패로 팀을 선두권으로 이끄는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대마상 후보는 김영환=이 대회는 가장 큰 대마를 잡은 기사에게 대마상을 준다. 신성건설의 4장 김영환은 제일화재(주장 조훈현)의 4장 장주주(江鑄久)를 상대로 돌 수가 38개인 대마를 잡아 현재 1위다. 2위는 이창호의 36개짜리 대마를 잡은 송태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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