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령탑 찔러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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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베르티 포크츠(사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을지 모른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포크츠 전 감독이 2002년 월드컵 4강에 올랐던 한국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포크츠 감독은 "여러 문의와 제의를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왔다"며 "매우 흥미로운 제의다. 한국 팀은 이미 지난 월드컵에서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제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더 이상은 얘기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슈피겔은 "아시아 국가는 유럽 출신 감독들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포크츠가 한국 팀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피겔은 포크츠가 한국 팀 감독으로 취임하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포크츠 감독은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10월 말까지 스코틀랜드 대표팀을 맡아 왔다.

그러나 슈피겔의 보도 내용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강신우 부위원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포크츠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하지 않았다. 기술국은 어떤 액션도 취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본프레레 감독 사임 후 협회 기술국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에이전트들이 이 사실을 알고 이력서를 내놓고 있다. 에이전트들이 감독에게 의향을 물어본 게 와전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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