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공동 진출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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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과 「케난·에브런」 터키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한·토 정상 회담을 갖고 교역 증진 등 공동 관심사를 협의했다. <사진>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두 나라 주변 정세를 비롯한 최근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6·25참전으로 다져진 혈맹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의 기존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서의 계속적인 협력과 문화 교류를 증진 할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황선필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양국간의 통상 증진과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특히 경제 분야에 있어서 대 3국 공동 진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경제 협력의 기본 방향이 양국 기업인 등 경제 관계자들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민간 주도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최근 세계 경제 정세에 대해 『현재의 세계 경제는 1930년이래 최악의 사태로서 경제 위기를 넘어 인류의 위기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이 이에 대한 돌파구를 적극적으로 찾아 주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에브렌」 대통령은 『터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산 국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막강한 방위력의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같은 처지의 한국이 짧은 기간동안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룩한데 대해 우방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두 나라 대통령만의 단독 회담에 이어 배석자들을 참석시킨 확대 회담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확대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범석 외무·김동휘 상공장관·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박영 대사 등이 배석했고, 터키 측에서는 「튀르크멘」 외상·「파신」 국무상·「투나바시」주한 대사 등이 배석했다.
회담에 앞서 전 대통령은 「에브렌」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에브렌」 대통령은 전 대통령에게 터키 공화국 영예 훈장을 각각 친수 했다.
「에브렌」 대통령은 이에 앞서 숙소에서 김준성 부총리 내외의 예방을 받았고 이어 국립묘지를 참배, 현충탑에 헌화했으며 정상 회담이 끝난 뒤 호텔 신라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에브렌」 대통령은 이날 하오 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 및 민속 공연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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