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조던을 넘다 … NBA 득점 역대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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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통산득점 3위 브라이언트. [NBA 페이스북]

‘검은 독사(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36)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1)의 통산 득점을 넘어섰다.

 LA 레이커스의 브라이언트는 15일 2014-15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전에서 26점을 넣어 100-94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이언트는 2쿼터 6분36초경 자유투 2개를 넣었다. 브라이언트가 통산 3만2293점으로 조던(3만2292점·2003년 은퇴)을 추월하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양 팀 선수들은 브라이언트와 포옹하며 축하를 건넸다. 미네소타 팬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고, 미네소타 구단주는 공을 브라이언트에게 선물했다. 17점을 더 보태 3만2310점을 기록한 브라이언트는 카림 압둘자바(67·3만8387점), 칼 말론(51·3만6928점)에 이어 통산 득점 3위로 올라섰다.

 1996년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18시즌을 뛰며 득점왕 2회·우승 5회를 이뤄냈다. ‘롤 모델’ 조던의 모든 것을 연구한 결과다. 브라이언트는 1997년 12월 시카고 불스전 도중 조던에게 “수비를 등지고 턴 어라운드(180도 회전) 점프슛을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었고, 조던은 “다리로 수비수의 위치를 느껴 봐”라고 조언해줬다.

 조던은 현역 시절 두 차례 은퇴를 번복하고도 1072경기에서 평균 30.1점을 기록했다. 1269경기에서 25.5점을 넣은 브라이언트는 꾸준함으로 조던을 넘어섰다. 감독으로 둘을 지도한 필 잭슨(69) 뉴욕 닉스 사장은 “브라이언트가 조던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훈련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조던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샬럿 구단주인 조던은 “브라이언트는 위대한 선수다. 그의 진화를 보는게 즐거웠고, 다음에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기대된다”고 축하했다. 통산 득점 1·2위는 모두 40대까지 뛰었지만 브라이언트는 “그저 내일 경기만 뛰길 원한다. 몸이 따르지 않아 (그 때까지 뛸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웃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수술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득점 3위(25.3점)지만, 팀은 서부 컨퍼런스 15팀 중 13위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혹평과 계약 만료 시점인 2016년에 은퇴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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