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겨울폭풍 피해 속출…수십만 가구 정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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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등 북가주 지역에 50년만의 폭풍우가 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와 강풍으로 11일 현재 26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강으로 변해버린 북가주의 한 마켓 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카약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밤 부터는 남가주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일부 지역에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AP]

50년 만의 거대한 겨울 폭풍이 북가주를 덮쳤다. 수십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도로가 침수됐다.

전기회사 PG&E는 11일 북가주와 중가주의 26만6800여 가구가 폭풍으로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전과 강한 비바람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발인 전철(BART.바트)과 페리가 일시적으로 운행을 멈춰 교통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퍼붓는 비 때문에 하늘 길도 막혔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날 23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평균 3시간 정도 운항이 지연됐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마린카운티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 이 지역에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또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빗길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점점 늘고있다.

연방기상청(NWS)은 이날 북가주에 평균 3.7인치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NWS는 오늘(12일)까지 북가주 산악지대인 라센.도너.에코.카슨패스 지역에 폭설주의보를, 샌타클라라.알라메다.나파.샌마테오.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엔 홍수주의보를 내린 상태다.

NWS는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북가주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시속 60마일 이상의 강풍도 불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보기 힘들었던 거센 겨울폭풍"이라고 말했다.

남가주도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

NWS는 "11일 밤부터 내린 비가 남가주를 흠뻑 적실 것"이라며 "산악지대와 해안가엔 시속 40~60마일의 강풍도 예상돼 안전운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상되는 LA강우량은 평균 1~2인치 정도다. 샌게이브리얼.앤틸롭밸리.오렌지카운티에는 오늘 오후까지 홍수주의보가 발령된다.

LA.벤투라.샌타바버러.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는 특히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NWS에 따르면 오는 15일(월), 남가주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은 20~50%다.

구혜영·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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