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책세상] '깃털이 전해준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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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볼품없고 성격도 내성적인 왕따 소년 로버트. 스스로도 "멍청이"라고 자학할 정도다.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는 새 가정을 차렸으니 원망하는 마음도 크다.

혼자 아들을 키워보려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로버트는 조너선을 비롯한 아이들의 놀림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속으로 분노할 뿐 저항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근처 요양소에서 지내는 에디트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노인 프로젝트'라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과 아이들이 팀을 이뤄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게 된 것이다. 정신 나간 듯한 이 할머니는 로버트에게 "넌 멋진 아이야,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날 수도 있단다"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낡은 폐허 건물 챈스 하우스에 가보라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는 할머니의 사연이 숨어 있다.

자식을 잃고 실성하게 된 할머니, 아버지가 부재한 로버트. 이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의지하고 용기를 준다. 할머니의 과거를 미스터리처럼 풀어내며 로버트는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데 그 방식이 성장소설로서 상당한 매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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