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미터 상공에서 여유로운 낮잠을?…아찔한 협곡에 뜬 거대한 그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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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모압 지역에는 광활한 협곡(캐년)이 펼쳐져 있다. 절벽, 협곡, 거대한 아치 등 자연이 만들어 낸 압도적 전망을 보기 위해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은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어들도 사랑하는 장소다. 특히 가을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계절이다. 하이라이닝(고공 줄타기), 슬랙라이닝(외줄타기), 낙하산을 메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핑(BASE jumping) 등을 즐기기 위해 전 세계에서 젊은이들이 몰려온다.

올 가을엔 익스트림 스포츠 그룹 '모압 몽키즈(Moab Monkeys)'가 협곡 가운데 거대한 그물을 설치했다. '마더십 스페이스 네드 펜트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그물은 손으로 직접 짠 것이다. 일종의 해먹같은 분위기라 사람들이 여유롭게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오각형 그물이 약 122미터 상공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이는 약 45층짜리 아파트 건물 높이다. 심지어 가운데 구멍도 뚫려 있다. 낙하산을 메고 다이빙하듯 뛰어내리는 베이스점퍼들은 이 구멍으로 점프를 한다.

그물은 절벽과 연결된 5개의 줄이 지탱하고 있다. 가장 긴 줄은 무려 80미터나 되는데 그물까지 가기 위해서는 이 긴 줄을 타야만 한다. 하이라이너들은 이 줄을 따라 아슬아슬 걸으며 줄타기를 즐긴다.

모압 몽키즈는 평소 사진으로만 봐도 숨이 먿을 듯한 아찔한 광경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한 채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사진 슬랙라인미디어 (www.slackline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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