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중국식 포석 요체는 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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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토너먼트>
○·박정환 9단 ●·저우루이양9단

제1보(1~14)=2014 삼성화재배 우승자가 확정됐다. 김지석(25) 9단이다. 지난 10일 중국 시안(西安)에서 김 9단은 탕웨이싱(唐韋星·21) 9단을 2대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한국에 안겼다.

이제 바둑팬의 관심은 박정환(21) 9단과의 대결이다. 누가 내년 2월 LG배 결승에서 이길 것인가. 승자가 세계대회를 2회 우승한다. 지난 2년 세계대회 2회 우승자는 없었다.

자, 바둑을 보자. 한국 랭킹 1위 박 9단과 중국 랭킹 5위 저우루이양(周睿羊·23) 9단의 8강 토너먼트 단판 승부다. 승부는 긴장되는 일. 하지만 은근한 즐거움도 따른다. 적당한 긴장은 즐거움의 소재요, 즐거움 없는 긴장은 고통이다.

흑이 중국식 포석으로 반상을 넓고 빠르게 이끌고 백은 두터움으로 맞선다. 그것이 오늘의 초점이다.

좌변 7이 중국식 포석의 요처다. ‘참고도’를 보자. 1이 요처. 다음 백a나 백b 침입은 침입 즉시 1에 의해 협공을 당한다. 1이 협공을 선점(先占)하는 자리인 때문이다. 중국식포석의 요체는 ‘선점’이다.

8 높은 걸침은 고민한 점. ‘참고도’ 낮게 2 걸치면 3이 협공과 벌림을 동시에 겸하는 좋은 자리다. 1석2조 자리를 상대에게 주어서는 곤란하다. 8~14는 1940~60년에 유행하던 정석인데 요즘도 즐겨 쓰인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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