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일 트럭 3간5백대 수입-중공·아주에 군사용으로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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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신성순 특파원】북한은 지난 9월 이후 3천5백대의 트럭을 일본에서 수입했으며 이 트럭들은 군사용으로·중동·아프리카에 재수출되거나 북한에서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의 주간보석 12월17일자가 보도했다.
트럭대금은 대 당 2백만엔 씩 모두 70억엔에 이르는데 전액 현금결제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3천5백대 중 7백대는 이미 9월16일부터 10월18일까지 한 달 사이에 일본 요꼬하마항에서 북한화물선 동건애국호·대흥호·동해호·수량호 등에 실려 북한 서해안의 남포항과 동해안의 원산항에 반입됐음이 확인됐다.
북한측은 이 트럭들이 원목수출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게릴라가 로키트 발사대로 사용한 트럭들이 북한이 수입하고 있는 트럭과 똑같다는 사실을 우연의 일치론 볼 수 없다고 이 보도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전략연구가인 「미야자끼」씨는 『대외 채무에 쫓기는 북한이 갑자기 70억엔의 현금 구매를 하는 것은 이 트럭들을 이란이나 아프리카에 팔려는 것이 목적이다. 트럭을 수출하는 일본회사는 이 사정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 같은 대북한 장비수출로 일본이 무기금수 3원칙을 공공연히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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