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UP] 영화방은 또 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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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수백 명이 들어가는 '집단 공간'인 극장을 2~7명의 연인.가족이 즐기는 '개인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노래방.게임방.DVD방에 이어 '영화방'이 생긴 것. 다음달 2일 서울 명동 밀리오레 8층에 문을 여는 DMS(Digital Media Service)다.

DMS 상영관은 총 31개. 최고급 의자에 5.1 채널, 80~100인치 크기의 시원한 화면이 눈에 띈다. 간단한 음료와 팝콘이 무료 제공된다. 극장 내부에는 25대의 컴퓨터도 준비됐다. 영화를 기다리며 게임.인터넷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DMS가 DVD방.인터넷 영화관과 다른 점은 개봉 전용관이라는 점. 일반극장과 마찬가지로 최신 영화만 상영한다. 필름영화를 디지털로 스캐닝해 각 상영관으로 전송한다.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가 운영하는 '프리미엄관(골드클래스)'의 축소판에 가깝다. 요금은 1인 평균 2만원 선.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나 향후 지역별로 서비스.요금 등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정우재 대표는 "파일 하나로 전국 동시 상영이 가능하며, 흥행 실적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공룡 같은 멀티플렉스의 틈새를 파고드는 대안극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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