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혈액형 A형, CCTV서 '검은 봉지 든 용의자' 찾아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원 팔달산 혈액형 A형’ [사진 JTBC 영상 캡처]

수원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발견된 장기없는 몸통 시신 혈액형이 A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일 등산객 임모(46)씨가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주요 장기가 없는 몸통 시신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토막시신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토막시신은 A형으로 확인됐고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의 혈액형이 밝혀짐에 따라 A형인 여성(추정) 중에서 미귀가자나 실종자 등을 우선적으로 탐문 중”이라며 “아직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수사에 진전이 없자 경찰은 기존 수색 인력을 340여명에서 100여명 늘렸으며 수색 범위는 팔달산에서 수원 전역을 포함한 인접지역까지 확대했다. 7일 수색에서 신발과 옷가지, 여성 지갑 등 190여 점의 유류품을 발견했지만 대부분 사건과 무관했다. 다만 팔달산 수색 중 발견된 과도 1점에 대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 수원시는 시민 제보를 받기 위해 지역 주민센터 통·반장을 중심으로 이날 저녁 임시 반상회를 열고, 안내문 12만 부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시민 제보는 19건으로, 이 중 9건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10건에 대해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토막 시신이 버려진 수원 팔달산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열흘 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는 10여 개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장에서 시신을 감싼 검은 봉지를 들고 움직이는 용의자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진입로가 최소 7곳이 넘어 접근을 어디로 했는지 범행 경로를 유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시신이 담겨있던 검은색 비닐봉지와 그 안에 있던 목장갑의 출처 등을 조사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청 광역수사대는 고등동 일대에서 거주하다가 갑자기 없어진 외국인이나 불법체류자 현황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장기밀매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박하다고 경찰은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적출을 하려면 흉골(가슴뼈)을 절개한 채 혈관을 보존해야 하는데 토막시신(사람 몸통)에는 그러한 흔적이 없다는 국과원의 소견이 있었다”며 “장기밀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희박하다고 보고 현재 탐문·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부검 결과와 대조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수원과 경기지역 일대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늘 10일께 나올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수원 팔달산 혈액형 A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