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북한 축구 '인천AG 난동' 중징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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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10월 2일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난동을 부렸던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AFC는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징계위원회 회의 결과를 7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AFC는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윤정수 북한대표팀 감독에게 공식경기 1년, 북한 미드필더 김영일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윤 감독은 선수단 임원으로 등록해 훈련을 지휘할 수는 있지만 공식 경기에서는 경기장이나 라커룸 출입도 할 수 없다.

 윤 감독은 한국과 북한이 맞붙은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6분 임창우(대전)가 결승골을 넣은 직후 강하게 항의했다. 윤 감독은 골이 터지기 직전 북한 수비수가 손으로 공을 건드렸기 때문에 핸드볼 반칙을 선언해야 하고, 따라서 골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심은 연결 플레이에서 득점이 나와 어드밴티지 규칙을 적용한 것이라며 윤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윤 감독은 “심판이 주최국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있던 김영일은 심판진을 향해 물병을 던져 경기 안전 요원의 제지를 받았다. 김영일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23세 이하 남자대표팀을 맡고 있는 윤 감독이 제재를 받으면서 2016년 리우 올림픽 예선을 앞둔 북한 대표팀의 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AFC는 “앞으로 비슷한 행위가 재발하면 더 심한 징계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북한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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