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4인방 동시 출격, 기쁨 ·아쉬움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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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이 25일(한국시간) 동반 승리의 승전보를 울렸다.

이들은 이날 승리로 각각 11승, 6승째를 거뒀다.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동안 무실점 호투했으나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박찬호는 이날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점)했고 팀이 7-4로 승리해 시즌 11승째(6패)를 거뒀다. 박찬호는 이로써 올 시즌 방어율을 6.07에서 5.91로 낮췄고 샌디에이고 이적 후 방어율은 8.38에서 7.03이 됐다.

투구수 70개에 스트라이크 45개를 던졌으며 탈삼진과 볼넷은 각각 2개씩을 기록했다.

4회까지 흠잡을 데 없는 무결점 호투를 펼친 박찬호는 2-1로 앞선 5회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스머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박찬는 대타 에릭 브렌틀렛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낸 뒤 타베라스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비지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에는 랜스 버크먼에게 유격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2-2로 맞선 5회 내야 안타와 패스트볼 등으로 3루까지 살아나간 조 랜다가 라얀 클레스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박찬호에게 승리 투수의 기회를 줬다.

포수 미겔 올리보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5-2로 벌렸다.

서재응은 뱅크원볼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실점(7안타 0볼넷)으로 역투, 팀의 18-4 대승을 이끌었다. 서재응은 17-2로 크게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서재응은 올시즌 6승이자 통산 20승, 데뷔 첫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2002년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서재응은 2003년 9승을 따낸 뒤 지난해에는 5승에 그친 바 있다. 방어율은 종전 1.09에서 1.30으로 약간 상승했다.

투구수는 95개에 스트라이크 67개를 던졌고,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볼넷은 한개도 내주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LA 다저스전 8회부터 시작된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이날 7회 2실점으로 15이닝에서 끝났다.

2회초 팀타선이 대거 5점을 뽑아줘 마음이 편해진 서재응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3회초에는 2루타를 때려 팀의 7번째 점수를 만들어냈다.

17-0으로 앞선 7회말 투아웃을 잡은 서재응은 알렉스 신트론을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킨 뒤 코너 잭슨과 켈리 스티넷에게 중전안타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줘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이후 8회초 타석 때 대타 호세 오퍼맨과 교체됐다.

한편 김병현은 무실점으로 쾌투했으나 승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병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⅔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0-0으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106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1개였고 탈삼진과 볼넷은 5개씩이었다.

이날 쾌투로 시즌 방어율은 종전 5.43에서 5.12로 떨어졌다. 무실점 호투에도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시즌 4승째(현재 3승10패)를 올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다.

관심을 모은 김병현과 최희섭(LA 다저스)과의 광주일고 및 청소년 국가대표 선후배간 첫 투타 대결에서는 최희섭이 2볼넷과 내야땅볼 1개를 기록했다.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김병현은 7회 나바로와 호세 발렌틴의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랜디 윌리엄스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윌리엄스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점수를 내주지 않아 김병현은 무실점을 기록했고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콜로라도는 8회초 애런 마일스와 매트 할러데이의 적시타로 2점을 뽑고 8회말 1점을 내줘 2-1로 이겼다.

승리투수의 영예는 ⅓이닝을 던진 중간계투 윌리엄스에게 돌아가 김병현의 이날 호투는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희섭은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0.258에서 0.255로 조금 떨어졌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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