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에서 항암치료제 추출 복제돼지 국내서 첫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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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보조제 등으로 쓰이는 백혈구 증식인자(GM-CSF)를 만드는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에 따라 난치병 치료에 쓸 수 있는 고가의 약물을 동물에게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기술이 개발됐다. 충남대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센터와 ㈜엠젠바이오 박광욱 박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랜드 레이스'종 돼지의 체세포에 사람의 백혈구 생성 촉진 단백질인 GM-CSF 유전자를 주입해 복제된 새끼 네 마리가 18일 태어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돼지는 백혈구 증식인자를 젖에서 생산할 수 있다. GM-CSF는 g당 6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치료용 단백질이다. 복제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동물 복제 때 주로 사용하는 체세포 복제법을 썼다. 기존에도 돼지의 소변이나 젖 등에서 치료 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있어 왔지만 복제가 아닌 수정란에 인간 유전자를 넣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태어난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다 자라면 젖에서 나오는 GM-CSF의 생산량을 측정하고 경제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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