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선 "사라" 저곳선 "팔라" 투자자는 헷갈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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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증권사들이 일부 종목에 대해 크게 다른 평가를 내려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같은 실적을 놓고도 어떤 증권사는 적극 매수를 권하는가 하면, 다른 증권사는 당장 팔라고 주장한다. 삼성증권과 금호전기가 대표적인 예다.

◆ 삼성증권,실적 평가도 제각각=대우증권은 22일 삼성증권의 현재 주가가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대우증권은 "삼성증권 주가는 다른 주요 증권사의 수익성(ROE)과 순자산가치(PBR)와 비교할 때 평균 수준을 넘는다"며 "주된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주식중계) 부문이 약해져 이익 창출 능력도 한 단계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4일 대신증권은 정반대 주장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이 그간 취약했던 브로커리지 부문을 최근 강화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했다"며 삼성증권을 업종내 '톱픽'(최고 선호종목)으로 뽑았다.

대신증권 조용화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6%대까지 떨어졌으나 전술 변화에 따라 7월 7.4%, 8월 8%대로 급속하게 회복중"이라며 "여기에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강화로 이익을 늘릴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삼성증권 주가는 24일 장중 한 때 3만575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250원(0.72%) 내린 3만4500원에 마감했다.

◆ 금호전기, 주가전망 극과 극=조명 기기와 LCD 부품 등을 만드는 금호전기도 증권사들의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최근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금호전기는 23일엔 6만1000원을 기록, 3만원 남짓했던 올초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 증권사들이 회사 전망을 낙관했기 때문이다.

18일 굿모닝신한증권은 금호전기에 대해 "하반기에 LCD TV의 핵심 부품인 CCFL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라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냈다. 이날을 전후해 현대·JP모건·메릴린치 등도 일제히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을 점쳤다.맥쿼리 증권은 24일에도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24일 "현 주가대에서 이익 실현을 권유한다"는 의견을 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다소 못미쳤고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이동통신 단말기용 부품의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주당 순이익(EPS)전망도 당초 예상보다 낮췄다. 24일 금호전기는 4400원(7.21%) 내린 5만 6600원에 마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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