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지표는 청신호…수출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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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표로 나타난 경기는 한마디로 수출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내수쪽에서는 투자·생산·소비의 삼자가 골고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투자와 관련한 지표를 보면 건축허가면적은 오히려 과열의 조짐을 보일 정도로 크게 늘어났고 설비용 기계주문이 8, 9월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면에서는 시멘트·철근·자동차등이 활기를 띠고 있고 소비증가 역시 이쪽에 기인되고 있다. 경기회복의 정석이기도 하지만 결국 건축부문에 대한 투자가 고개를 쳐들면서 관련산업의 생산·소비에까지 그 효과가 파급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6개월 째나 30%이상(총통화증가율)을 계속해 오면서 풀어진 돈들이 큰 몫을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내용으로 경기예고지표는 3년3개월만에 불황권의 탈출을 알린다는 1·0의 경계선을 넘어섰고 또 다른 기준인 경기종합지표 역시 청신호를 켜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황 탈출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계속되는 수출의 부진과 통화불안 때문이다. 내수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나 건설경기에 의존한 것이고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부문은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수출전망을 알리는 신용장 내도액은 여전히 감소추세를 계속하고 있는데 수출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문제다.
정부당국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장담하고 있는 것도 늦어도 내년 여름쯤부터는 수출이 나아질 것을 전재로 하고 하는 이야기다.
더구나 지금의 통화증발이 물가불안으로 연결되어 다시 돈줄을 죄기 시작할 경우도 감안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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