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공의 사상 첫 미달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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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원격진료 여파로 내과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원에 미달됐다. 반면 산부인과 전공의는 8년 만에, 응급의학과는 10년 만에 정원을 초과했다.

 4일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1~3일 2015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3301명 모집) 원서를 접수한 결과, 내과는 588명 모집에 542명(지원율 92.2%)이 지원해 46명이 부족했다. 지방 대형 대학병원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속출했다. 병원협회 박혜경 국장은 “내과 레지던트 미달 사태는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한내과학회 이수곤 이사장(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은 “올해 선택진료·상급병실료를 축소하면서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 위주로 진료 수가를 보전했는데, 이 과정에서 내과가 보상을 덜 받은데다 원격진료 때문에 내과가 가장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에 직격탄을 받았던 산부인과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정원을 초과했다. 150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했다. 만년 미달 사태를 빚었던 응급의학과도 158명 모집에 176명이 지원했다.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정원을 초과했다. 보건복지부 임을기 의료자원과장은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는 정부가 최근 들어 진료 수가 인상 등의 지원 정책을 펼친 게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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