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상 선거전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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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새 총재 선출을 둘러싼 일본집권 자민당 내부의 주류·비주류 싸움은 비주류일부에서 중도야당과의 제휴를 통한 거국체제를 거론하고 중도야당일부에서 자민당내부싸움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앞으로 정계전면개편이라는 큰 파란을 몰고 올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비주류 총재 후보인 「나까가와」과학기술처장관은 25일 동경에서 열린 재계인사모임에서 『이번 선거에서 「나까소네」 후보가 이길지도 모르나 자민당적이 없는 사람 (「다나까」전 수상)에 가까운 인물이 수의 힘만으로 내각을 구성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나까」파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의「나까소네」후보를 비판하고 『민사·공명당 등 야당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는 거당체제가 아니라 야당을 포함하는 거국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고 야당과 손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민사당의 「사사끼」위원장도 이날하오 민사당·동맹의 종합선거대책본부상임위원회에서 자민당 총재선거에 언급, 『자민당의 내부싸움이 예비 선거를 통해 더욱 확대, 앞으로 수상지명선거에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정국의 움직임으로 보아 국회의 조기 해산, 총선거 실시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민련의 한 관계자도「다나까」파의 추천을 받은 「나까소네」후보에 반대, 비주류파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까가와」후보와 두 중도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주류가 승리해 「다나까」파가 주도하는 내각이 탄생할 경우 자민당내 비주류일부와 야당측이 손잡고 새 내각을 불신임, 국회해산과 총선, 나아가 정계개편으로까지 몰고 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비주류와 야당의 도각공동전선은 80년5월17일의 「오오히라」내각 신임때 이미 이뤄진 일이 있다.
그러나 「나까가와」후보가 강조하는 야당과의 협력 문제에 「후꾸다」파·「고오모또」파 등 다른 비주류 세력이 동조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자민당총재 예비선거에서 주류가 미는 「나까소네」후보가 최다득표로 비주류를 누르는 경우 이 같은 움직임은 명분을 잃게 될 것으로 이 소식통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비주류인 「고오모또」 후보가 「나까소네」 후보를 누르고 1등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선에서 주류가 다수의석을 배경으로 「나까소네」를 총재로 당선시키는 사태가 별어진다면 비주류와 야당의「도각동맹」이 결성돼 80년의 「오오히라」타도때와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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