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선수상 단축마라톤 이미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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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자마라톤이 채택되는 오는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은 물론이고 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내 「마라톤 한국」을 다시 세계에 떨치는 것이 꿈이예요.』
제63회 경남체전에서 최우수선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미옥(대전체고1년)은 16세의 나이답지않게 어른스레 장래포부를 말했다.
이미옥은 이번 체전에 처음으로 채택된 여자 20㎞단축마라톤에서 비록 6세위의 안춘자(산업기지)에겐 1분4초 뒤졌으나 1시간16분26초의 호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 일반·여고부를 합해 2위, 여고부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가 돼 한국여자마라톤의 최대유망주임이 확인, 최우수선수상 이수여됐다.
『최우수선수상이란 전혀 예상치 못해 얼떨떨한 기분』이라는 전형적인 산골소녀(?) 모습의 이는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이 이상스럽다고 웃었다.
키1백61㎝에 체중47㎏의 호리호리한 몸매로 이번 대회에서 당초엔 평소연습기록대로 1시간15분대에 주파할 목표였으나 컨디션이 좋지않아 오히려 실망스련 레이스를 했다고 밝히며 『코치선생님들이 아직 나이가 어려 레이스운영요령과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있어요』라고 자신의 숙제를 털어놓았다.
이는 국민학교때부터 산골동네인 집에서 학교를 매일 20여리를 달려러 통학해왔기 때문에 빈곤속에서도 자연스레 달리기를 잘하게되었다고 말했다.
이규관씨(48·농업)의 9남매중 여섯째로 과묵한 성격때문에 여가에는 독서밖에 할즐모르며 『결혼할때까지는 아마 달리기가 제생활의 전부가 될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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