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합격 이준석군] 교내 활동에 적극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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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오는 9월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이준석(18)군. 국제올림피아드 입상 성적도 없이 미국의 수능시험격인 SAT성적 등과 교내 활동을 인정받아 미국 대학 진학에 성공한 그의 수험기를 들어봤다.

처음부터 외국 대학 진학을 결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2때인 지난해 8월 유학을 마음먹고 12월에 지원했으니 5개월 정도 준비한 것이다.

미국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SAT와 토플(TOEFL), 학생부 성적 등이 필요하다. 학생회나 봉사활동 내용도 보낸다. 에세이는 학교마다 주제가 다른데 내 경우에는 학생회 임원 활동을 주제로 삼았다.

지난해 이공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제도가 생긴 것이 유학을 결심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비싼 학비 때문에 학부부터 유학가는 것은 쉽지 않은데 삼성 등 기업체와 대통령 장학재단이 생겨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유학을 결심했다.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토플은 1학년부터 정규 수업시간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수능의 언어영역과 같은 SATⅠ의 버벌(Verbal)부분이었다. 이 부분의 준비에 집중했다.

SATⅡ의 경우 본인이 선택하는 것으로 학교에 따라 요구하는 게 달랐다. 하버드대에서는 과학과 수학, 작문을 요구했다.

과학고의 커리큘럼이 외국 대학 진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제주도로 떠난 자연탐사 활동은 바다에서 갯벌에 있는 동.식물을 채집하고 현무암 등을 가져다 화산지형을 연구하면서 생물과 물리, 화학과 지질학을 종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매년 연구논문을 쓰도록 한 것도 논문이나 에세이 작성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학생회 활동도 입학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지난해 4월 학생회 부회장이 돼 여러 행사를 준비하면서 토론도 많이 하고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일단 떠나고 보자"는 식으로 요즘 유학에 목을 매는 것 같다. 그런 선택은 말리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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