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영화 제작사 해킹 때 '퓨리' 도 유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 ‘인터뷰’를 만든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이 지난해 3월 한국 방송사·금융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 수법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니 해킹에 대한 조사를 접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통해 “지난주 소니 해킹에 사용됐던 악성코드는 지난해 3월 한국 공격 때 이용됐던 해킹 도구와 거의 유사하다”며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한 조사팀 일부에서 북한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한국 방송사·금융사 전산망을 마비시켰던 사이버 테러를 놓고 정부 조사팀은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소니가 제작한 영화 ‘퓨리’ 등 최소 5편이 온라인상에 유출됐으며 소니 측은 이를 해킹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5편 중 4편이 미개봉작이다. 또 ‘평화의 수호자(GOP)’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은 영화배우 캐머런 디아즈와 앤젤리나 졸리의 여권 등을 해킹으로 빼냈다고 소니 측을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적대 세력은 모든 일을 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