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성타구, 관중석소년이 낚아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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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홈런성 타구를 외야수가 쫓아간 순간 관중이 잡아내면 어떻게 처리되는가. 이같은 흔치않은 사례가 미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전에서 나와 화제가 되고있다.(사진)
지난8일밤(현지시간) 밀워키 카운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컨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은 2연패로 막판에 몰린 밀워키 브루어즈가 7회까지 캘리포니아 에인절즈를 5-0으로 앞서 5만여명의 홈구장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8회초 에인절즈는 선두 9번타자인 포수 「보브·분」이 왼쪽 펜스쪽으로 커다란 플라이를 날렸다.
브루어즈의 좌익수 「벤·오글리비」는 결사적으로 달려가 펜스 바로앞에서 점프와 함께 손을 쭉 올려 잡아내려는 순간 펜스너머에서 「존·도」라는 10대소년이 불쓱 손을 내밀어 볼을 낚아챈것이다. 좌익선심 「래리·바네드」는 즉시 홈런을 선언했다. 그러나 「도」옆에 있던 「조·아벤토」라는 청년은 『그볼은 결코 홈런볼이 아니었다. 펜스에 맞거나 좌익수가 잡을수있는 볼이었다』고 증언한것이다. 이같은경우에는 심판의 판단에 의해 홈런이나 2루타로 판정하게되어있다. 에인절즈는 이 홈런이 계기가되어 2점을 추가, 2점차로 따라붙었으나 결국 5-3으로 패퇴했다. 말썽이 일자 경찰이「도」소년을 데려가 성난 관중들로부터 보호했다.
기자들이 경찰에게 『무슨죄로 잡아갔느냐』고 묻자 『볼을 훔진 죄로 조사중이다』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이날 이 일로 승부가 바뀌었더라면 「도」소년은 광적인 관중들로부터 불상사가 났으리라는 얘기들이다. 브루어즈논 에인절즈를 3승2패로 누르고 현재 월드시리즈에서 카디널즈와 쟁패중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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