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弗의 소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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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년에 1천만달러? 사양하고 싶네요($10 Million a year? No, thanks.)'.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신호(5일자)에 한국계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3.한국이름 위성미)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A4지 한 쪽 분량의 이 기사에서 비즈니스 위크는 미셸 위의 성장 과정과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제목에서 보듯 그녀가 엄청난 잠재력과 상품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진출을 미루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 잡지는 L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현재 보스턴 스포츠 마케팅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제인 블래록이 "미셸 위는 공을 치는 소리부터 다르다. 모두들 그녀의 엄청난 힘에 놀라워하고 있다"며 "미셸 위는 역대 어느 여자골퍼보다 잠재력이 뛰어나다.

그녀가 프로무대에 뛰어든다면 1년에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씩 5년간 5천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그러나 "미셸 위가 엄청난 잠재력과 상품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돈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성인이 된 뒤에나 프로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이어 "미셸 위가 대학을 졸업하는 2011년께엔 아니카 소렌스탐은 41세"라며 "그녀가 프로에 데뷔한다면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수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셸 위는 인터뷰에서 10대의 나이에 PGA 무대에 뛰어든 타이 트라이언(18)의 예를 들면서 "트라이언은 프로로 전향해 돈은 많이 벌었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나는 몇 달 사이에 큰 돈을 벌기 위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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