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 본프레레 감독 경질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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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후 고개를 숙이고 퇴장하는 본 프레레 감독. 강정현 기자

월드컵 최종 예선 사우디전을 본 축구인들은 "1년 동안 발전이 없어 보인다. 월드컵까지 남은 열 달 동안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길 KBS SKY 해설위원은 "본프레레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다른 점은 확실한 장기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중간에 부진하더라도 확실한 목표와 짜인 과정이 있다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본프레레는 지금까지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 왔고, 장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한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양철원 방송대 감독은 "선수 장악 능력이 떨어진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간의 팀워크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고,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선수 기용에서 허점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기 서울공고 감독은 "경기 스타일이 기동력을 강조하는 것도 미드필드 장악하는 것도 아니다. 옛날식이다. 이런 색깔 없는 팀으로 강팀과 만나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축구인들은 또 선진 축구를 배우자고 외국 감독을 기용했는데 배운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가 없으며 특별한 세트플레이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경기 결과 때문에 생기는 외부의 목소리 때문에 감독을 바꾸는 것은 방향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 감독 기용 이유는 첫째 경기력 향상이고 둘째는 훈련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그러나 선수나 기술위원 등 내부에 있는 구성원들이 본프레레와 함께 가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면 교체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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