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댁모의 카드섹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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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업과 수업시간을 희생시키지않고 모든 준비를 하려고했으나 막바지에가서는 부득 이 수업을 중단할수밖에 없었읍니다.』 88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결정한 이후 본격적으로 치르게되는 이번 체전에서 한국최대의 산업체 특별학교인 한일여실고생 3천8백40명을 일사불란하게 지휘, 개회식을 빚낸 카드섹션 연출자인 서영직교사(34)는 수줍게 말한다.
전국민의 화합·인정·질서를 상징하는 일반화면 2백16컷, 대형화면 5컷, 특별화면 6컷등 모두 2백60컷을 구성 체전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카드섹션은 배우면서 일하는 근로여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그 노력이 더욱 돋보인다.
이들은 지난 8개월간을 매일 수업·작업·카드섹션훈련등을 3교대로 실시해서 교사는 매일 똑같은 내용을 3번씩 되풀이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기도했다.
또 제63회를 의미하는 63에서, 86, 88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대통령각하의 아프리카순방』 『국산전투기제공호(제공호)출고』 등 최근의 일들을 짧은 시간안에 구성해 성공적으로 실현시킨데 대해 3만5천여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우리의 개막식광경이 영화나 화보, TV등으로 외국에까지 소개된다는 점을 감안해 국력의 과시라는 각오로 임했다』는 서교사는 『회사측의 배려에 감사한다는 말을 덧붙여달라』 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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