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시내버스만 통행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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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 일부 지하철공사구간에 대한 교통통제가 업자들의 편의위주인데다 여론에 못이겨 통행을 재개한 구간도 안전을 핑계로 서민의 발인 82인승 시내버스는 막고 3백50원짜리 좌석버스만을 허용, 서민생활을 외면한 업자편향교통정책이란 비난을 면치못하고있다.
서울시는 교통통제가 지하철공사구간의 붕괴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라고 말하고있으나 시민의 발을 묶고 공사를 우선으로 하는것은 철저한 실적위주에 급급한 착상이며 특히 시공업자들에겐 예상되는 사고를 예방할 안전보완장치를 외면토록하여 시종 업자위주의 시정을 펴고있다는 것이다.
특히 엄청난 교통량이 통행금지로 묶여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었던 종근당∼서소문간 노선은 여론에 밀려 소통을 다시 시작했으나 이용자가 제한된 좌석버스만 통행을 허용해 「눈가림식」을 면치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12일 현재 시내버스통행이 계속 금지되고있는 지하철공사구간은 ▲4호선 409, 410공구 공사장인 삼선교∼미아리고개(일반 4개노선, 좌석6개노선)를 비롯 ▲4호선 404공구인 도봉구청앞∼쌍문시장앞(일반16개노선, 좌석2개노선) ▲2호선 609∼9, 609∼10공구인 아현동∼종근당 (일반 21개노선, 좌석 14개노선) 간등 3개 노선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지하철2호선 600공구노선 중 종근당∼서소문사이의 시내버스 노선은 지난8일부터 일부 재개했으나 좌석버스 14개노선 2백19대만 통행을 허용, 일반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있다.
서울시당국은 일반버스는 82인승으로 지하철공사구간에 주게될 하중을 고려, 우선 37인승 좌석버스만 투입시켰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서울시가 지하철공사장의 안전만을 이유로 시민들의 발을 묶는 불편을 강요할것이 아니라 지하철 시공업주들에게 공사장의 안전대책을 보강토록해 하루속히 일반시내버스도 투입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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