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그 기업이 알고싶다] 12. 경영전략팀 김건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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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GS칼텍스의 경영전략팀 소속 신입사원 김건희(25.사진)씨. 지난해 7월 입사해 아직 교육을 받고 있는 수습사원이다. 내년 7월 정식으로 부서를 배치받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2월 연세대 화공과를 졸업했다. 어학연수 경력은 없고 토익점수도 850점대로 보통 수준에 평균 학점은 'B+'정도. 그런데도 김씨가 2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비결은 뭘까. 김씨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전문 지식을 무기로 내세웠다"고 밝힌다. 대학 다닐 때부터 정유 업계에 취직하겠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준비했다. 화공학 지식과 더불어 경영 노하우를 익히고자 부전공도 경영학을 택했다.

회사에 대한 공부는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수준을 뛰어넘는 정도로 자세히 했다. 정유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대학 동아리 선배들을 만나 GS칼텍스가 당면한 문제점이나 관심 사항 등을 들었다.

"영업부문과 생산부문으로 나눠 각각의 분야에서 GS칼텍스의 과제를 나름대로 고민해봤습니다. GS칼텍스의 이미지 컨설팅을 한 자료를 동아리 선배에게서 구해 볼 정도였죠. 입사 당시 GS칼텍스의 고민 중 하나는 기업이미지(CI)를 바꾼 것이었는데 역시 이것이 개인 프레젠테이션 주제로 출제되더군요. 당시 GS칼텍스가 새로 출시했던 고급 휘발유와 연결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발표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로펌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지만 김씨는 이 부분은 자신의 특장점이 아닌 것 같아 내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씨는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면접 때 그가 무기로 내세운 것은 솔직함이었다. 실무진 면접 때 영업본부장이 "꼭 마케팅만 할 건가"하고 물었다. "될 수 있으면 마케팅을 하면 좋겠지만 젊은 나이에 한 분야에 대해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어떤 일을 맡겨 주더라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더니 합격 통지서가 날아들었다며 그는 웃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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