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287) - 「유두함몰」고칠수있다(3) 함기선 <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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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문의 의학상담란을 보면 가끔 여자아이들의 유두가 밖으로 나와있지 앉다는 어머니의 질문이 실리는 것을 볼수 있다.
이처럼 유두가 밖으로 나오지않고 안으로 들어가는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할수 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유두밑에있는 윤상 섬유조직의 발육이 덜돼 그 두께가 정상인의 절반정도밖에 안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사람에서는 유두에까지 연결된 유관의 길이가 짧은것을 볼수 있다. 유관은 보통 15∼20개가 유두에까지 이어지는데 어떤 이유로 유관의 발육장애가 생겨 짧아지면 유두를 안으로 잡아당기게되어 함몰현상이 나타난다.
또 유두가 함몰된 사람의 대부분은 유방의 발육이 아주 잘된것을 볼수 있으며 유관의 길이는 짧고 유방의 발육은 좋아 상대적으로 유관이 더욱 짧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유선염이나 유방농양, 또는 유방에 외상을 입은것이 원인이 되어 유선조직과 유관이 손상을 입고 선천성기형과 마찬가지로 유두를 안으로 잡아당기는 경우를 생각할수 있다.
유방암도 후천적 요인중의 하나다. 보통 40대후반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암에서는 유방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유두가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따라서 유두가 정상적이었던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다면 일단 병적인것으로 보고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옳다.
몇년전 초가을인가 미모의 젊은 여성이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진찰실을 찾은 적이 있다.
이 처녀는 가정안에서 결혼얘기가 오가지만 자신은 결혼이 싫다는 얘기였다. 몹시 수줍어하는 아가씨룔 달래면서 물어보니 어릴적부터 유두가 들어가 목욕탕에 갈때도 혼자 구석에 돌아앉아 몸을 씻을 정도의 열등감을 갖고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어머니와 필자가 함께 설득, 진찰을 받고 6개월간의 치료끝에 정상적인 유두를 찾게 되었다. 환자는 그때 몹시 흡족해 했지만 내성적으로 바뀌어진 성격은 꽤 오랜시간이 지나야 회복되리라고 생각한적이 있다.
선천적으로 유두가 함몰된 경우는 결혼후 출산하고나서 유선염이나 유방농양의 발생가능성이 높은것은 물론 아이에게 젖을 물릴수 없기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치료를 받는것이 바람직하다.
필자의 경험상 선천적 유두함몰은 3가지로 구분할수 있으며, 그에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성형외과용 흡입기를 써서 약한 흡력(15㎜Hg이하)에도 유두가 튀어나올때는 다른치료를 받지않더라도 출산으로 젖이 불어나면 자연히 돌출되어 정상적으로 되며, 젖을 먹이는데도 지장이 없게된다.
중간흡력(15∼25㎜Hg)에 돌출되면 보통 젖을 짜는 기계나 주사기를 이용, 6개월간 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큰흡력(25㎜Hg이상)이 요구되는 사람에서는 수술요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며, 수술후에도 6개월간 흡력치료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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