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ravel]할인은 많다, 관세는 없다 … 쿠알라룸푸르가 쇼핑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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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를 돋운 대규모 쇼핑몰 파빌리온.

말레이시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두말할 것 없이 쇼핑이다. 연말이 되면 대규모 쇼핑 축제,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End Sale)’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쿠알라룸푸르 전역을 거대한 쇼핑몰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알찬 쇼핑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됨은 물론이다.

2·3·4·5 고급 호텔과 세련된 쇼핑 센터가 밀집한 부킷빈탕 지역.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손꼽히는 쇼핑 도시다. 지난 2012년 여행전문사이트 ‘CNN트래블’은 뉴욕·도쿄·런던과 함께 쿠알라룸푸르를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홍콩이나 파리 등 다른 대도시를 제치고 쿠알라룸푸르가 쇼핑 왕국으로 등극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의류를 7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일 년내내 세일 기간 때처럼 쇼핑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쿠알라룸푸르다.

연말마다 찾아오는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End Sale)’은 가장 큰 쇼핑 이벤트다. 올 해는 지난 11월1일부터 시작해 2015년 1월 4일까지 쿠알라룸푸르는 도시 전체가 할인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는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로컬 브랜드까지 가격 할인에 팔을 걷어 부친다.

그러나 우리나라 백화점 쇼핑 기간처럼 격렬한 몸싸움 같은 것은 없다. 탈의실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고 지레 지쳐버렸던 기억은 버려도 좋다. 세일 기간에도 ‘여유 있고 품격 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쿠알라룸프르의 3대 쇼핑몰은 세계 10대 쇼핑몰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해서 각 브랜드와 품목 별로 사람들이 분산된다. 또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현지인은 ‘겨울 품목’에 관심이 적다. 각 브랜드는 겨울 의류와 신발을 생산·판매하지만 정작 수요가 많지 않아 세일 기간에 수량을 풀어버린다. 오히려 여름 의류보다 겨울 의류가 저렴할 때도 많다.

더군다나 관세도 없다. 말레이시아는 패션·뷰티·잡화·액세서리는 물론 사무용품·IT제품까지 다양한 수입 품목에 관세를 면제하고 있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 아이템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6 쇼핑 명소로 떠오른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쇼핑 여행 중에 빠트리지 말아야 할 첫 번째 포인트는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에 위치한 쇼핑몰 수리아(Suria) KLCC다. 각 브랜드의 독립 매장뿐 아니라 이세탄(Isetan), 팍슨(Parkson) 같은 대규모 백화점이 한 곳에 연결돼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한국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탑 숍(Top Shop)의 경우 세일 기간에 상의가 3만 원 대, 원피스의 경우 5만원 대 가격으로 판매돼 한국에서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망고(MANGO)는 정상가로 구입하더라도 한국보다 30% 정도 저렴하고 세일 기간에는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여성들의 로망인 슈즈 브랜드, 지미 추(Jimmy Choo)의 고향인 만큼 말레이시아에서 구두 쇼핑도 빠질 수 없다. 로컬 슈즈 브랜드 빈치(Vincci)는 질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전혀 손색이 없는 트렌디한 샌들, 구두를 1만원 안팎의 가격에 파는 쇼핑 명소다. 세일 기간에는 더욱 저렴해지는 가격으로 인해 한자리에서 3-4켤레씩 구입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명품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 정상가의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F.O.S)도 추천 쇼핑 스폿이다.

글=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사진=말레이시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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