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 5오버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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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상욱이 6번 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스타20코리아 제공]

타이거 우즈(미국)는 머리끝까지 화가 난 듯 보였다. 라운드 도중 퍼터를 팽개치는가 하면 아이언을 허공에 휘두르며 분풀이를 해댔다. 우즈로선 '최악의 날'이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투스롤 골프장에서 개막한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쳐 공동 113위에 머물렀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가장 저조한 순위다. 버디는 단 한 개에 그쳤고, 보기 4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범하는 등 샷 감각이 들쭉날쭉했다. 마스터즈와 브리티시 오픈에 이어 메이저 3승을 거두겠다는 그의 야심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드라이브샷이 잘 맞을 때면 아이언샷이 빗나갔고, 아이언샷이 괜찮다 싶으면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만약 인내심이 없었다면 더 큰 참사를 빚을 수도 있었다. 아직 사흘이 더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선 6명의 선수가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미국)과 트레버 이멜만, 로리 사바티니(이상 남아공), 벤 커티스(미국),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등이 3언더파를 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한 뒤 메이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나상욱(엘로드)은 이븐파(버디 2, 보기 2개) 공동 28위로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와 양용은(카스코)은 1오버파 공동 40위, 허석호는 6오버파 공동 119위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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