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글로 만나는 만 레이의 예술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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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나는 다다다
만 레이 지음, 김우룡 옮김
미메시스, 512쪽, 2만 5000원

20세기 사진사의 거장이면서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한 복판에 서있던 만 레이. 주로 사진으로 유명했던 그는 회화.설치미술.영화에 이르는 시각 예술 장르를 넘나들었다. 빛과 그림자.배경.주인공이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그의 사진에 매료된 유명인들이 그의 곁으로 꼬인 것도 당연하다. 피카소, 마티스, 사티, 헤밍웨이, 장 콕토 등이 그와 만나고 소통하면서 자신 삶의 한 절정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 책은 노년의 만레이가 '글로써 작업을 보완하고 싶다'며 써내려간 자서전. 그의 글쓰기는 그의 삶과 예술과 닮은꼴. 전반적으로 경쾌한 톤이다. 지난 날들에 대한 기억은 섬세하고 시각적이다. 글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유명 예술가들의 일상과 200여장의 작품 사진이 책의 무게를 더해준다. 오래 전부터 예술가 전기의 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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