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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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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뛰어난 선수뒤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 이말은 스포츠에서 가장 기본적인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지난21일 정부가 제27회 세계아마야구선수권대회및 제2회 서울오픈국제탁구대회 우승선수단에 수여한 서훈에는 스포츠의 기본적인 상식이 완전히 전도되어 일선지도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영광은 선수들에게, 모든책임은 지도자』라는 말처럼 승부의 세계에서는 지도자가 푸대접을 받는게 비정한 현실이지만 정부에서 수여하는 포상에서 조차 지도자경시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제27회 세계아마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선동렬·한대화·이해창·심재원·조성왕·장효저·유두열등 7명의 선수가 거상장(3급)을, 김정수등 9명의 선수가 백마장(4급)을 받은데 비해 어우홍감독및 배성서·김충코치등은 이보다도 못한 기린장(5급)을 받은 것이다.
이같은 경우는 탁구에서도 마찬가지.
김창제대표팀감독이 기린장 받았으나 박리희·김완·김기택·양영자·안해숙등 남녀선수 5명은 오히려 한급위인 백마장을 받은것.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스포츠 경쟁대열에서 한국은 88년올림픽및 방년 아시안게임의 주최국으로서 우수한 선수들의 발굴및 육성이 시급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우수한 선수를 길러낼 훌륭한 지도자양성은 선수못지않게 중요한 과제.
지도자가 우수한 선수를 육성할수 있도록 정부당국에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서 이같은 지도자 경시풍조는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는것이 체육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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