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안되는 「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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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는 삼성과 OB가 후기리그 우승을 놓고 데드히트를 벌이는 가운데 10월2일 롯데-삼미전을 마지막으로 올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흥분과 기대속에 출범한 6개구단은 창단 첫해에 과대한 경비출혈로 크게 당황해 하고있다.
각 구단은 입장수입·중개료·상품로열티등의 수입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10억원정도의 적자가 생기게 된것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즌 입장수입금의 각구단 배정액을 5억원정도로 계상했었으나 3억원으로 줄어들어 각구단의 적자폭은 더욱 심각해지고있다. 전기리그에서는 첫출범의호기심과 연고지등으로 관중이 쇄도, 입장수입금 1억8천만원씩이 6개구단에 할당됐었다.
그러나 후기리그들어 어린이팬은 증가했으나 입장수입은 줄어드는 현상을 빚어 각구단 할당액이 전기리그의 60%인 1억8백만원정도밖에 되지 않을것이 결정적이다.
거기에다 OB가 후기리그마저 우승할 경우 코리언시리즈가 허공에 떠 최소한 1억5천만원정도의 수입금이 날아가게돼 각구단 할당액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올해 각구단은 프로야구팀을 만들면서 상한선을 잡지못해 14억∼18억을 들였다. 그 내용온 선수스카웃비 5억∼8억원, 한국야구위원회지원금 l억원, 본거지구장 나이터시설 2억원등에다 선수훈련비·기구비·이동비등 눈사람같이 운영비가 늘어났다.
이같은 막대한 지출에 수입은 할당액 3억원과 중계료·상품로열티 (최고l억원) 등을 합해 기껏해야 5억원정도. 따라서 각구단은 최소한 10억원이상의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흥분속에 첫해를 보낸 프로야구는 앞으로 관중동원에 관건이 걸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각팀 전력의 평준화라는데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전력이 엇비슷해야 경기가 재미있고, 관중을 많이 모아 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수들의 병역문제도 프로야구사활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병역미필선수들이 입대하는 경우 각구단은 내년 새전력에 대비, 또다시 상당액의 계약금을 지불하며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하기때문이다.
삼미의 이광홍보부장은『내년시즌엔 장비및 선수계약금이 줄게되지만 여전히 6억원이상의 적자는 감수할수밖에 없다』면서『상품개발과 경비억제등으로 구단자체가 적자를 줄일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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