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순천향대 영어교육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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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리시 정글"참가 학생들이 외국인과 영어로"출국심사"를 받고 있다.

충남 아산시가 대학과 손잡고 청소년들 '영어정복' 지원에 나섰다.

시는 '잉글리시 빌리지'운영 등 외국어 교육 경험이 풍부한 순천향대에 관내 학생들 영어 교육을 맡겼다. 우수한 사설 외국어교육기관을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준높은 영어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초.중학교 학생 158명이 지난달 25일부터 순천향대 외국어교육원에서 3주간 합숙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비 145만원 중 학생은 59만원만 낸다. 나머지는 아산시와 순천향대가 부담한다.

대학이 시와 맺은 영어교육 파트너십은 각별하다. 우선 시가 관내 각급 학교에 파견하는 원어민 강사 선발을 책임졌다. 영어강사 자격이 있고 교육능력이 검증된 10명을 뽑아 중학교에 보냈다. '믿을만한 선수급 영어강사'들이다.

남국현 시 교육지원담당은 "지자체가 모든 면에 전문성을 갖추기는 힘든 상황에서 순천향대에 체계적인 영어 학습계획 수립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영어캠프 이름은 '잉글리시 정글'. 외국어교육원 이정규 교육지원팀장은 "이 곳(정글)에서 살아가려면 오직 영어로만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8시 이 대학 기숙사 입구. 어린 학생들이 아침 식사하러 식당에 가려면 영어로 진행되는 '출국심사'를 거쳐야 한다.

"담임 선생은 누구냐" "오늘 날씨가 어떠냐""좋아하는 음식은 뭐냐"등 일반 공항 심사대와는 색다른 질문이 쏟아진다. 식당도 온통 영어 천지다. "조금만 더 주세요" "너무 매워요" 등 식당에서 오갈 법한 내용의 영어 문장이 기둥.벽에 붙어 있다.

앨리스(정혜선.천도초교 4년)는 "모르던 단어를 하나씩 알아가는게 즐겁고 그 말을 활용해 외국인과 얘기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주민 영어교육을 위해 올해 10억원을 투자한다. 어학실습실 지원비로 20개교에 2500만원씩 5억원, 원어민 강사(10명)지원 3억원, 영어캠프 1억4000만원 등이다. 어학실 설치는 총 57개교 중 교실 여유가 없는 17개교만 남은 상태다.

한편 시는 해외 대학과 제휴해 주민들에게 저렴한 어학연수를 권장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립대 외국인영어교육전문기관과 협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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