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관공장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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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7일 하오3시10분쯤 서울방학2동536의l 산업용 공포탄제조공장인 야산화공주식회사 (대표이윤진·60)서울사무소 뇌관공장에서 뇌관·화약등이 동시에 폭발, 현장감독 우순제씨(55)등 4명이 폭사하고 대표이씨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공장관리인 최동하씨(58)에 따르면 동료인부4명과 함께 프레스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50m쯤 떨어진 뇌관공장 화약혼합실쪽에서 『펑!』 하는 폭음과함께 불길이 솟으면서 5∼6차례 연속 폭발해 15평의 슬레이트뇌관공장이 산산이 부서지며 지붕이 날아갔다는것.
사고당시 공장에는 공포탄 5만발분인 4천5백kg의 화약이 적재되어 있었으나 작업실에 있던 화약10kg과 뇌관 4kg만이 터졌을뿐 나머지 화약은 사고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어 폭발하지 않았다.
사고현장에는 숨진 우씨등의 시체가 무참하게 뒹굴고 화약냄새와 연기가 피어올라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경찰은 사고원인이 숨진우씨등이 평소 화약혼합실안에서 자주 담배를 피웠다는 최씨의 진술에 따라 담뱃불이 화약에 옮겨붙었을 가능성과 이날 실시한 화약강도실험중 취급부주의로 인한 폭발가능성등을 조사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공원 김상권씨(28)가『사고당시 화약혼합실에서 숨진 김광룡씨가 작업반장인 박규봉씨 (26) 의 지시에 따라 화약 강도를 높이는 화약 혼합비율을 시험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회사대표 이씨가 새로운 제품을 시험하기위해 공장에 왔었다』 는 진술등으로 미루어 화학실험도중 취급부주의로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짙은것으로 보고있다.
사고당시 폭음이 lkm밖까지 들려 인근주민들이 놀라 밖으로 뛰어나오는등 소동을 벌였으나 공장이 주택가에서 1백여m 떨어진 산속에 자리잡고있어 주민들의 피해는 없었다.
사망자와 부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우순제(55·현장감독·서울삼선동274)▲박규봉 (26·작업반장·경기도의정부시의정부동24l의33) ▲정락진 (34·공원·서울창전동산2) ▲김광위(26·화약기사·서울쌍문2동26의13)
◇부상자 ▲이윤기(60·사장) ▲박현강 (26·공원·서울창동224) ▲김상권(28·공원·서울미아동187) ▲임상진 (19·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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