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국 총선체제 돌입] 민주당 집권한다면 총리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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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차기 총리 1순위'는 오카다 가쓰야 현 대표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통산성 관료를 거쳐 1990년 자민당 소속 중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연립정권 출범과 함께 자민당을 탈당했다. 5선인 그는 지난해 5월 간 나오토(菅直人.59) 당시 대표가 '국민연금 미가입' 파문으로 낙마하면서 대표가 됐다. 두 달 뒤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자민당을 앞지르면서 오카다는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합리적인 사고와 타고난 성실함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가벼운 언동과 대비되기도 한다. 대형 수퍼체인 '이온' 창업자의 차남이지만 매우 검소하다. 요정이나 고급 음식점 출입을 삼가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운다고 한다. 그러나 대화와 타협을 지나치게 중시해 우유부단하게 보이는 것이 약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동갑내기인 한국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도 친분이 깊다.

12선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63) 부대표도 유력한 총리 후보다. 자민당에서 세 차례나 간사장을 지낸 실력자다. 그는 92년 자민당 내 파벌 싸움에서 패하자 이듬해 자신이 이끌던 의원 44명과 탈당, 자민당 38년 정권을 붕괴시킨 '93 정변'의 주역이 됐다. 그후 소수 야당 자유당을 이끌다 2003년 11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했다. 오카다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고 직설적인 편이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58) 전 민주당 대표와 간 나오토 전 대표 등 98년 민주당 창당의 '투 톱'도 여전히 민주당의 주역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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