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습 잃어가는 향토축제 도시화·대형화 추세에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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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마다 가을만 되면 만발하는 향토축제가 대부분 농경문화속의 형성물이라는 본래의 생활사적 바탕을 잃은채 도시문화범람으로 내용과 형식면에서 크게 변질돼 가고 있다는 비판이강하게 일고있다.
11일경희대 민속학 연구소가 유네스코회관에서 주최한 향트축제 심포지엄에서 장적근교수(경기대)는 우후죽순격으로 많은 향토문화제가 하나 같이 대형화추세이며 천편 일률적이라고 비관하고 공업화·도시화로 인해 축제의 기반은 60%정도 상실됐고 남은 40%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 그는 아무리 도시화가 되더라도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이므로 한국의축제는 더욱 한국다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늘날의 축제를「탈현장의 인공적 연행」이라고 규정한 김렬규교수 (서강대) 는 이들 경연민속이 사이비·모방의「조화민속」이라고 혹평하고 「국풍8l」의 「반민속생」을 예로 꼬집기도.
이상일교수 (성균관대)도 「민속경연대회」 가 향토의 민속놀이를 경연시켜 역사성 보다는 전시·과시용으로 치닫는다면서 향토축제를 현대오락산업의 시녀로 타락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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