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미당·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 20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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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5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가 확정됐다.

시인을 시상하는 미당문학상에선 고재종.고형렬.김명인.김신용.나희덕.문인수.문태준.송재학.이재무.최하림 시인(가나다순) 등 10명이 최종심에 올랐다. 작품을 시상하는 황순원문학상에는 '소금가마니'(구효서),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김연수) 등 10편이 뽑혔다.

수상작은 다음달 초 최종심을 거쳐 22일 본지 창간기념일을 즈음해 발표된다. 본지는 최종심에 오른 각 부분 후보자의 작품세계를 이번 주부터 상세히 소개한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고 LG가 후원한다. 상금은 미당문학상이 3000만원, 황순원문학상이 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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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문학상=2심은 5일 오후 서울 정동 문예중앙 사무실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은 선고위원이었던 유성호(41.교원대 교수)씨를 비롯해 김진수(41.동덕여대 강사).박수연(42.충남대 강사).이혜원(40.고려대 교수)씨가 맡았다. 심사 대상에 오른 시인은 모두 39명. 1심에서 선고위원(유성호.김수이)이 추천한 35명과, 대학이 추천한 13명 가운데 선고위원 추천과 겹치지 않은 4명이다.

본지와 문예중앙은 2심 후보로 오른 시인 39명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일일이 수집해 지난달 18일을 전후해 심사위원에게 전달했다. 3주간 후보작품을 검토한 심사위원은 5일 각자 선정해 온 최종심 후보 10명을 공개하면서 합동 심사를 시작했다. 이 결과 김명인(60).문태준(35) 시인이 전원 추천을 받았다. 이들 두 명은 별도 논의없이 본심 후보로 확정됐고 다른 후보는 논의와 투표 등을 거쳐 결정됐다.

특히 문태준 시인은 여러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1심에서 4개 대학(서울대.고려대.한국교원대.한양여대)의 추천을 받아 시.소설 통틀어 최고 인기를 증명하더니, 이번 2심에 오른 후보작이 무려 41편에 달해 다시 화제에 올랐다.

김신용(59) 시인도 이목을 끌었다. 날품팔이.지게꾼.부랑자 경험을 시로 승화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왔지만 문학상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그다. 유성호 위원은 "험난한 삶의 체험을 미적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추천 13명 가운데 김명인(경기대).나희덕(동국대).문태준 시인이 최종심에 올랐다. 대학 수로 보면 6개 대학의 추천 시인이 최종심에 올랐다.

◆황순원문학상=2심은 2일 오후 문예중앙 사무실에서 열렸다. 선고위원이었던 김형중(37.전남대 강사)씨와 강상희(41.경기대 교수).김미현(40.이화여대 교수).김동식(38.서울대 강사)씨가 심사를 맡았다. 심사대상은 모두 36편. 선고위원(김형중.김영찬) 추천작 30편과 대학이 추천한 15편 가운데 선고위원 추천과 겹치지 않은 6편이다.

심사위원들은 3주쯤 전 후보작을 받아보고 각자 대상을 고른 뒤 이날 심사에 임했다. 각자 후보작 10편을 냈는데 전원이 추천한 작품은 두 편이었다. 김연수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과 박민규의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이 두 작품은 최종심 후보로 직행했고 나머지 작품들은 3시간 가까운 논의를 거쳤다.

전반적인 특징이라면 30~40대 작가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최연소자 김연수(35)씨를 비롯해 박성원.박민규.하성란씨가 30대고, 윤대녕.성석제.은희경.구효서씨가 40대다. 임철우.김훈씨는 50대다.

대학추천작 15편 중에선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서울대.경기대) ,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이화여대.중앙대), 성석제의 '잃어버린 인간'(동국대), 윤대녕의'탱자'(강원대), 김훈의 '언니의 폐경'(단국대) 등 5편이 뽑혔다. 7개 대학 추천작이 최종심에 오른 셈이다. 시.소설 부분 모두 최종심 후보를 추천한 대학은 서울대.동국대.경기대 등 세 학교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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