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홈련시비 경기 한때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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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7일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이탈리아=네덜란드경기에서는 홈런시비가 벌어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이날 이탈리아는 9회초까지 11-8로 시종게임을 리드했으나 9회말 연속3안타와 실책1, 포볼1개를 내줘, 대거 3점을 허용해11-11타이를 이루고 대회 첫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10회초 대주자「모르빌」을 2루에 두고 2사후 7번「로네로」가 제4구를 강타.좌중간펜스를 넘어가는 포물선을 그어냈다.
이때 네덜란드의 중견수「히킨슨」은 펜스에 몸을 부딪치며 글러브를 펜스 밖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공은 펜스위로 다시 튀어올라 「히킨슨」 은 재빨리 캐치, 환호를 올렸다.
그러나 한국인 2루심 박병하씨의 아웃 판정이 약간 늦어지자 이탈리아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투련홈런임을 주장했고 네덜란드선수들은 중견수 「히킨슨」 의 파인플레이라고 주장, 서로 멱살를 잡는등 험악한 분위기가 일어났다.
이탈리아측은 펜스뒤쪽을 맞고 튀어오른것을 다시 잡은 것이라 주장했고 네덜란드측은「히킨슨」의 글러브에 들어갔던 공이 반동으로 다시 튀어올랐던 것이라고 맞섰다.
결국 백인원주심은 아웃을 선언, 경기가속개돼 10회말 1사후 4번「우루바노스」의 솔로홈런으로 네덜란드의 승리가 됐다.
이탈리아의 「노차」감독등 코칭스태프는 2루심인 이병하씨가 『외야쪽까지 가보지도 않고 내야쪽에서 본 결과로만 판정을 내린게 정확할수 있겠느냐』는 불만을 토하면서『앞으로는 한국인심판은 보이코트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홈런볼을 잡기위해 외야스탠드에서 글러브를 갖고 기다리던 부평중 2년김상우군등 10여명은『글러브에 맞고 다시 튀어올랐다』 고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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