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불상사는 막을수있었다 경기전 정밀검사등 안시켜-KB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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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권투위원회 (KBC)가 김태식선수에 대한 경기전 뇌파및 심전도등 정밀신체검사를 하지않은채 링 올려보낸 사실이 밝혀져 문제점을 던져주고있다.
KBC는 지난 5월 필리핀복서인 「발라바」가 신희섭과의 논타이틀전에서 숨진데 당황, 10회전이상 경기를 뛰는 복서는 경기전 정밀신체검사를 한다는 것을 규정화 했었다.
이같은 KBC의 규정에 따라 10회전 복서들은 KBC에 검사료 5만5천원을 납부하고 한강외과와 한강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6일 현재 1백26명의 10회전 복서중 91명만이 정밀검사를 받았을뿐이다.특 히 김태식선수는 지난 7월8일 검사료를 납부하고도 이제까지 정밀검사를 받지 않았다는것이다.
만약 김이 「라미레스」 와의 대전전에 정밀검사를 받았더라면 더욱 악화된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물론 그동안의 여러차례 경기에서 입은 신체적 결격사유가 드러나 링에 오를수 없어 이같은 비극은 사전에 막을수도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은 이제까지 「아로살」 (필리핀) 「마테불러」 (남아연방) 「아벨라르」(멕시코)등과의 3차례 타이틀매치에서 경기후 구토를 하는등 뇌진탕 증세가 있어 뇌파검사는 더욱 절실한 실정이었다.
KBC는 복서들의 건강보험기금으로 대전료의 1%씩을 적립, 1천만원정도를 적립하고 있다.
이 건보금은 복서들이 링에서 부상을 당했을 경우치료비의 실비만을 주도록 정관에 규정하고있고 외관상 부상에만 지불에 대한 관심을 보여 대부분의 복서들은 머리나 가슴등 보이지않는 부위에 대해서는 건보금 혜택을 거의 받으려 하고있지 않는 형편이다.
따라서 한국권투위원회는 이번 김태식선수의 경우도 검사료만을 내고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것을 막연히 묵인, 이같은 불상사를 빚은 결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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