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과 마주쳐도 관심 보이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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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과 마주치더라도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면 안 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휴가철을 맞아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곳에 방사돼 있는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경우를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리산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곰과 마주쳤다는 등산객의 신고가 서너 차례 접수됐다. 지난달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등산객을 따라다닌 곰 한 마리가 포획돼 격리되기도 했다. 현재 지리산에는 지난해 10월 방사한 연해주산 곰 여섯 마리 가운데 다섯 마리와 지난달 초 방사한 북한산 곰 여덟 마리 등 총 13마리가 살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곰의 위치가 추적되지 않는 것도 관리팀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연해주 곰 세 마리는 발신기 배터리가 예상보다 일찍 소진됐고, 북한산 곰 한 마리는 귀에 부착한 발신기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위치 수신이 안 되고 있다. 관리팀은 조속히 포획해 발신기를 재부착할 계획이다.

공단 측은 ▶단독 산행을 피하고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 것▶곰에게 먹을 것을 절대 주지 말 것▶당황해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무관심한 것처럼 지나칠 것 등이다. 관리팀 관계자는 "곰이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불필요한 공격을 유발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반달곰은 나이가 약 20개월에 체중은 50~60㎏이며 도토리.돌배.나무순 등 자연먹이를 스스로 찾아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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