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구글' 바이두닷컴 창업자 나스닥 상장 1조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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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중국판 구글' 바이두닷컴(baidu.com)이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창업자 로빈 리(37.사진) 회장이 돈 방석에 앉았다.

상장 첫 날인 5일(현지시간) 바이두 주식은 공모가(27달러)보다 354% 오른 122.54달러를 기록했다. 거래 첫날 상승률로는 2000년 3월 소프트웨어 업체 셀렉티카가 기록한 371%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분 25.8%를 갖고 있는 로빈 리(37) 회장의 재산 평가액은 10억 달러로 불어났다.

베이징대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리 회장은 실리콘 밸리에 눈을 돌리면서 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99년 리 회장은 중국에서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를 창업했다. 바이두(百度)는 '끝없이 이상을 찾아 나선다'는 송나라의 시에서 따온 것이다.

2001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바이두는 이듬해 중국 정부가 '사회에 해로운 정보까지 찾아준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사이트를 폐쇄할 정도로 중국어 정보 검색에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바이두는 현재 중국 검색시장에서 구글과 야후를 제치고 점유율 37%로 선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두가 부풀대로 부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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