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3507》(제78화)YWCA 60년(6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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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Y가 마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인교육협의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것은 우리에게 많은 자극과 격려가 되었다. 국제적인 회의를 연다는 것은 상당한 조직력과 추진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세계Y의 한국Y에 대한 신뢰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Y연합회 직원들은 박「에스터」씨를 모시고 있으면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실력을 획득했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국제회의를 진행시키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73년 10월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세계 YWCA 성인교육헙의회가 개최되었다.
13일 만찬으로 회의는 같은날저녁 7시반에 시작되었다. 참가한 회원 수는 52명. 동남아지역 17개국으로부터 왔다.
참가한 나라들은 호주·뉴질랜드·방글라데시·피지·홍콩·인도·일본·말레이지아·파키스탄·파푸아-뉴기니·필리핀·싱가포르·스리랑카·대만·태국·월남·한국. 미국은 업저버로 참가했다.
한국 Y대표로는 연합회 대학생부위원장 김형정박사를 단장으로 대전Y회장 김신왕씨, 서울Y총무 이요직씨, 연합회측에서 김갑순씨, 연합회학생부 간사 이문경씨등 5명이 참석했다.
잘 짜여진 진행에 대해 모든 대표들은 감탄했다.
이 협의회 회장 김신자씨는『오늘날의 교육을 가장 중요하고도 원시안적인 견지에서 볼때 성인교육은 평생교육의 하나인 것입니다. 유네스코가 발표한 평생교육의 개념은 배움 전체의 중추이며 이는 교육의 모든 면을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평생교육이란, 교육의 제도가 아니라 원칙입니다.
이 협의회는 다음 네가지 목적을 표명하고 있읍니다.
①여러 계층의 여성들이 요구하는 교육의 존엄성.
②정부나 사회가 전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여성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일.
③YWCA가 성인교육에 있어서 어느 정도 담당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일.
④아시아 지역에서 YWCA는 성인교육의 다음 단계를 어떻게 할것인지를 정하는 것.』
이것은 다시 말해 이 협회의 네가지 목적이라고도 할수있다.
연사로는 서명원박사, 오기형교수, 필리핀의 매력적인 외교가「샤하니」박사등으로 각자의 전문분야를 조리있게 전문적인 연구자료로 제공했다.
서박사는 『성인교육의 최근경향』 에서 성인교육을 정의하기를 ○기능적교육 ○학교외 교육○비공식 교육 ○평생교육이라고 했다.
성인교육은 민주주의 국가들보다 오히려 사회주의 국가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한다. 대부분의 정부들은 성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 이런 실정에서 YWCA같은 기관이 이에 관심을 둔다는 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YWCA같은 기관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도록 하는 교육과 아울러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우선 스스로 인정해야하며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다음「샤하니」박사는 먼저 차별적인 대우가 제거돼야하며 그렇게 해야만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지적한 것은 가정과 사회의 조화는 남녀차별을 없에는데 있고 아시아 지역의 앞날은 성인교육을 하나의 도구로 삼음으로써 밝아질 것이라는 중대한 선언을 했다.
의장을 맡았던 김진자씨는 한국YWCA 월간지에서 이 협의회의 결과를 이렇게 결론짓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동등한 교육기회라는 견지에서 볼때 YWCA의 성인교육은 과거와 같이 Y를 찾아오는 중류및 상류 여성들을 위한 여가선용의 기회제공으로 충분한 것인가라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었다. 취학을 못하는 이에게 기초교육을, 진학을 못하는 이에게 보충교육을, 직업을 원하는 이에게는 기술교육·전문교육을 마련할수 있어야 한다. 이협의회의 흐름은 「모든 여성의 교육기회 참여」 라고 할수 있으며 특히 소의된 여성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국제회의를 주최함으로써 얻은 바가 많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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