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2명 살해 용의자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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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가정집에서 잠자던 여성 2명을 살해하고 100여차례에 걸쳐 절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의 끈질긴 추격끝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지난 4월 익산 김모(25.여)씨 피살 사건 용의자 박모(23.무직.익산시 신흥동)씨를 붙잡아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박씨의 절도행각에 가담했던 이모(22.전주시 송천동 1가)씨에 대해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4월 8일 새벽 익산시 김씨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후 금품을 털어 달아난 혐의다.

박씨는 지난 5월 5일 천안시 신부동 모 원룸에 침입, 반항하던 이모(22.여)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또 뒤 교도소 동기생 이씨와 6월 4일 새벽 1시께 전남 순천시 생목동 안모(32.여)씨의 집에 들어가 1천300만원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충북과 충남, 전북, 전남 등 전국을 돌며 100여차례에 걸쳐 5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왔다.

박씨는 경찰에서 "앞으로도 절도와 성폭행, 살인을 계속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붙잡혔으니 차라리 잘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를 담당한 한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하지 않는 여성은 해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은 유영철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등 범행 이후에도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최종선 광역수사대장은 "익산 살인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이 천안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과 같아 동일범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익산 살인사건 직후 범행시간대 인근지역 이동전화통화 200여만건의 내역을 분석, 박씨 등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격하던 중 지난 5일 오후 6시께 전주시 송천동 모 아파트 부근에서 잠복하다 귀가하던 범인들을 붙잡았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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