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고통은 이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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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라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죠."

세계적 평화운동가인 베티 윌리엄스 (Betty Williams.60)여사가 6일 선문대 초청의 강연회에서 전쟁의 참혹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30여년 전 북아일랜드서 아일랜드 공화군과 영국군과의 교전으로 어린이 세명이 무고하게 희생되는 것을 목격하고 이 같은 참상을 막기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북아일랜드서 벌인 평화운동을 인정받아 197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아동보호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방문했던 월리엄스 여사는 "전쟁 전이었던 당시에도 생필품이 부족해 고통받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며 "미국은 이라크 구호에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롭지 않은 전쟁을 수행한 미국에 항거하는 뜻으로 아동보호센터 본부를 아일랜드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아이들에게 너무 잔혹합니다. 이를 지켜봐야 하는 어머니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들이 적극 나서서 남성들이 일으키는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또 북한에는 굶주림과 병마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지만 다른 국가에서 큰 관심을 갖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죠. 그들에 대해서는 같은 민족인 한국인들이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계 어린이 권리선언이 유엔 에 제출될 수 있도록 보호센터 홈페이지(www.centersofcompassion.org)에 들러 서명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산=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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