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12전대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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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UPI·1일AP=연합】61년의 중공당사상 최대규모의 지도부 개편 및 기구정비를 위한 중공당 제12기 전국대표대회(12전대회)가 중공전역에서 약 1천6백명의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l일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중공당사에서 한 시대를 구분하게 될 이번 12전대회는 중공당의 단일집회로서도 최대규모이며 10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1977년이후 5년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모택동시대 잔재청산 ▲등소평이 미는 호요방-조자양 체제 확립 ▲4개 현대노선 강화 ▲당 지도부의 개편 등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12전대회는 이밖에 당헌을 규정하여 ▲당의 주석 및 부주석제 폐지 ▲당 총서기제 부활 ▲당 군사위원회 해체 ▲당중앙위원회 개편 ▲당 규율검사위원회 강화 ▲당 고문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당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한편 당 원로들의 「명예로운 퇴진」을 실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당 주석 호요방은 개막첫날 77년8월에 열린 11전대회 이후의 『위대한 역사적 변천』을 개괄 검토하는 보고를 하는 동시 10억 인구를 이끌어갈 당의 장래목표를 밝힐 예정이다.
호요방은 12전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집단지도체제로의 순조로운 정권이양을 승인할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중공지도체재 아래서는 자신과 수상 조자양이 정치분야와 경제분야를 각각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요방은 이날 프랑스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중공의 실권자인 등소평의 나이가 78세라는 점을 강조, 『우리는 그의 일상업무를 단축시키고 대신 조자양과 내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가로서 평판이 높은 조자양이 경제문제를 다루는 한편 자신은 당 및 정치업무를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12전대회에서 중공의 당권이 순조롭게 이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불구, 등소평이 구축할 지도체제는 4인방 등 극좌파 지지자들의 저항 등 몇가지 문제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원들에 대한 비판 및 자아비판을 통한 교화운동전개 계획과 호요방이 강청을 처형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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