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이 흉기로 찔러 인삼찻집 마담 중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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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7일 하오1시30분쯤 서울 제기1동884 은하찻집(주인 최면등·여·34)에서 청량리경찰서 직할파출소소속 김태섭순경(44)이 내연의 관계에 있는 주인 최씨를 흉기로 어깨와 가슴 등을 마구 질러 중상을 입혔다.
김순경은 범행 후 경동시장 쪽으로 달아나다 건물주인 오석신씨(30)가 5백m쯤 추격, 붙잡았다.
찻집종업원 강모양(22)에 따르면 김순경은 이날 경복차림으로 찻집에 들어와 최씨에게 『왜 나를 피하려 하느냐. 밖으로 나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해 겁에 질린 최씨가 피하려하자 김순경이 최씨의 멱살을 잡고 뒷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질렀다는 것이다.
김순경은 77년 가을 강능경찰서 중찬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청량리시장 안 태평양카바레에서 당시 가정 주부이던 최씨를 만나 1년동안 내연의 관계를 맷어 오다 남편에게 들켜 78년 이혼했다는 것.
최씨는 그 후 김순경에게 관계를 청산 할 것을 요구. 78년 가을 김순경으로부터 위자료 2백만원을 받고 헤어졌으나 김순경이 근무 중에도 계속 찾아와 『여관을 가자』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 김순경은 81년7월 용산경찰서 근무당시에도 마장동터미널부근에서 찻집을 하고 있는 최씨를 찾아와『나를 피하면 죽여버리겠다』며 냉장고 등 기물을 마구 부숴 「품위손상」으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반면 경찰에 잡힌 김순경은 최씨가 위자료를 추가요구하고 최근에는 돈을 주지 않으면 간통사실을 알려 파면토록 하겠다고 협박해 혼을 내주려고 범행했다고 말했다.
청량리경찰서는 27일 김순경을 살인미수혐의로 구속하고 파면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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