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14개 섬나라 대표, 서울에 모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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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있는 파푸아뉴기니, 피지, 키리바시, 마셜제도 등 14개 섬나라 정부 대표들이 24일 한국에 모였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위해서다. 태평양도서국들은 인구가 적고 경제규모도 작지만, 풍부한 어족과 광물자원을 보유해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제1차 한·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는 2011년 처음으로 열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동북아 뿐 아니라 광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며 “태평양도서국들이 전통적으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중국같은 국가와의 협력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한국을 파트너로 삼아 외교적 지평을 넓힐 때”라고 말했다.

회의 주제는 ‘공동 번영을 위한 포용적ㆍ지속적 태평양 동반자관계 구축’이다. 개발협력, 기후변화, 해양ㆍ수산 등 3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한ㆍ태평양도서국포럼 협력기금 확대 ▶기후예측 서비스 사업 시행 ▶코이카의 태평양도서국 대상 연수사업 확대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소다자(小多者)협력을 태평양까지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 태평양도서국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평양도서국 정부 대표들은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윤 외교부 장관은 피지, 파푸아뉴기니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연다.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2일 중국 최고지도자로선 처음으로 피지를 방문했고, 뒤이어 남태평양 8개 도서국 정상과 만나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일본, 호주 등도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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