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선명도 높이고 스캔 범위 넓혀 정확성 업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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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치료의 첫 단추다. 진단이 정확히 이뤄져야 비로소 치료의 방향이 잡힌다. 치료 성적은 중증 질환일수록 빠르고 정확한 진단에 의해 좌우된다.

 ‘제2의 청진기’로 불리는 초음파가 또 한번 진화했다. 초음파 영상의 화질과 선명도가 개선됐다. 또 초음파가 한 번에 스캔하는 범위를 확 늘렸다.

 최근 필립스가 개발한 초음파기기는 ‘엑스매트릭스(xMATRIX·사진) 트랜스듀서’를 도입했다. 트랜스듀서는 초음파 진단 시 피부 등 진단 부위에 접촉돼 초음파를 방사하는 부분을 말한다. 엑스매트릭스 트랜스듀서는 횡단면과 종단면을 동시에 스캔한다. 실시간으로 두 단면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기존 트랜스듀서는 횡단면으로만 스캔이 가능했다. 기존 초음파보다 선명한 영상을 제공해 진단이 보다 정확해졌다. 한 번에 많은 부분을 스캔할 수 있어 진단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였다. 특정 질병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초음파 영상을 보며 몸속에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종양 조직을 채취한다. 기존 방법으로는 채취에 실패해 여러 번 바늘을 삽입해 조직을 떼어내는 사례가 많았다. 초음파 영상이 흐릿하고 조직의 한 단면만 볼 수 있어 정확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긴 바늘을 여러 번 몸에 삽입하는 일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다. 엑스매트릭스 트랜스듀서는 의료진이 바늘의 위치를 정확히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엑스매트릭스 기술은 필립스가 개발한 특허 기술로 국내 유명 대학병원에 보급돼 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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